[이슈+] 백화점서 뽑아본 새해운세…'복주머니' 마케팅

입력 2016-12-29 11:05  


새해 운세를 백화점 쇼핑에서 뽑아볼까. 주요 백화점들이 새해 영업 첫날 혹은 신년 세일 초 '복주머니' 행사를 열고 고객 몰이에 나섰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 백화점과 AK플라자 등은 내년 1월2일부터 안에 무엇이 들었는 지 알 수 없는 봉투나 상자를 일정 금액에 구입하는 복주머니 개념의 세트 상품을 판매한다.

이는 일본의 복주머니(후쿠부쿠로) 행사에서 유래된 행사로 한국 유통가에서도 대표적인 신년 마케팅으로 자리잡았다. 운이 좋을 경우 정상가격이 구입 가격의 두세배를 훌쩍 넘는 상품이 들어 있어 매년 인기를 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럭키 스페셜 기프트'를 판매한다.

잡화·생활가전·식품 상품군에서 인기 제품으로 구성된 세트를 쇼핑백에 담아 1만·3만·5만원에 일별 선착순으로 내놓는다. 총 1만5000세트를 준비했다.

각 가격대별 대표 상품으로는 5만6500원짜리 올리타리아 오일세트(1만원 세트), 12만원 상당의 아이엘드 장갑 및 머플러 세트(3만원), 11만원어치 두패밀리 키친 종합 5종 세트(5만원)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2일 하루동안 '대박백' 이벤트를 연다.

3만원 상당의 식료품이 담겨있는 박스를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국수 재료, 명절 식재료, 소스 등이 담긴 상자 총 6000개를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2017년을 맞아 17개의 박스에는 백화점 식음료 매장에서 30만원 상당의 먹거리를 이용할 수 있는 '골든 티켓'을 넣어 한층 재미를 더했다.

AK플라자도 세일 첫날인 2일 1만원짜리 '럭키박스' 행사를 연다. 해당 상품에는 3만~10만원 상당의 상품이 무작위로 들어가 있다.

이같은 복주머니 마케팅의 시작은 일본의 백화점 다이마루가 포목점이던 에도시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옷을 만들고 남은 재단한 천의 자투리 천을 가방에 담아 판 것을 시초로 유통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연중 쌓인 재고를 떨이로 판매하는 유럽의 쇼핑 행사 '박싱데이'와 비교하면 행운이란 개념을 더해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는 평가다. 다만 매년 재고 떨이 행사에 불과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럭키백 유행은 2007년 스타벅스로부터 시작됐다"며 "이후 다양한 채널과 프랜차이즈 등 유통업계 전반으로 퍼졌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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